前. 夜. 祭.

DJ 퍼블 2009. 5. 30. 13:29

 

 

 

 

 

 

 

 

전. 야. 제.

 

前. 夜. 祭.

 

어떤 행사에 앞서 그 전날 밤에 베푸는 축제.

 

 

분명 국어사전의 풀이에는 축제라고 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전야제의 의미는 즐겁고 행복하고 재미있는 축제, 그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정말 오지 말아야 할 상황에 대한 전날 밤의 심정을 전야제라는 표현으로 노래하는 곡이 있으니 바로 박정현의 전야제 되겠다.

 

이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10년전..11년전쯤에 나온 노래다.

물론 박정현의 히트곡은 아니고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곡일 것이다.

아,

예전에 살짝 경쾌한 멜로디로 편곡해서 방송에서 몇 번 불렀던 적이 있어 좀 더 많이 알지도.

그런데 난 원곡에 대한 느낌이 너무 강렬하고 좋아서였는지 원곡만을 듣고 좋아하고 있다.

 

노래를 딱 듣는 순간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단번에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참 특이한 것이 몇몇 작곡가들의 경우 어떤 노래를 만들건 그 노래에서 작곡가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는 것인데 전야제를 만든 작곡가 역시 그러한 특징이 잘 살아있는 가수이다.

 

지금 흐르고 있는 노래를 들으니 누가 작곡을 한 것 같은가..??
그렇다.

바로 윤종신이다.

난 윤종신표 발라드를 참으로 좋아한다.

이건 나중에 윤종신 이야기 할 때가 있으면 그 때 하고..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것이 군대에서였다.

병장 계급장을 달고 밤새 일직 근무를 설 때 아무생각 없이 꽂았떤 박정현 테이프.

그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하나같이 다 예술이더니 전야제가 흘러나올 땐 나의 모든 행동이 멈춰버렸다.

참 슬픈 노래가사에 왠지 미묘하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그렇게 처음 접하면서 가진 느낌은 지금까지도 이 노래를 즐겨 듣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역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 놀러갔다가 박정현의 공연을 잠시 구경한 적이 있었다.

공연장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길거리에서 무슨 행사같은거 할 때였는데 그 때 우연치 않게도 전야제를 불렀다.

내 발길을 붙잡은 박정현의 라이브는 정말 기가 막혔고 더욱 이 노래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노래의 분위기와 감성을 이렇게나 표현하다니..

가수는 단순한 노래실력, 즉 가창력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 그 노래를 얼마나 잘 표현하고 그 감정에 듣는이들을 빠져들게 하는게 중요한지도 새삼 알게 되었다.

 

한동안 듣다가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며칠전부터 다시 꽂혀서 계속 듣고 있다.

심지어 출퇴근 하면서 혼자 흥얼거리기도..

 

무튼,

요즘 이 노래가 미친듯이 좋다..

 

슬픈노래..

 

 

PS.

이 글을 통해 내가 남자란 사실에..

내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이 본의 아니게 낚시성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날 관심블로그로 등록하신 분들 중..

59명정도가 떠날 것으로 예상...ㅜㅜ

ㅋㅋ

ㅋㅋ

ㅋㅋ

 

 

 

 

'DJ 퍼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 꿈....?? 같은 꿈....!!  (16) 2009.06.05
失. 望. 感.  (4) 2009.06.02
後. 遺. 症.  (8) 2009.05.14
내 나이 XX.. 그 인생.  (12) 2009.05.12
중독..요즘 날 중독시킨 노래..  (12) 2009.05.04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