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 했다던데..
늦은 나이에 서울로 왔다.

팔자에도 없는 자취 생활의 시작인 셈이다.
뭐 소싯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27살 때였던가...
잠깐 일산에서 자취를 했던 적은 있지만 다시 대전 본가로 회귀하며 역시 난 집을 떠날 팔자가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울에서 홀로 지내게 되어버렸다.

오랜 준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소 즉흥적인 결정이긴 했지만..
그래서 부랴부랴 서둘러 온 느낌이 다분해서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그러다보니 준비해와야 할 물건들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해서 황당함의 연속이고..

기상 시간도 바뀌었다.
전에는 8시에 일어나도 충분했던 출근시간이었는데
이젠 6시반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걱정이다.
당장 내일부터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난 핸드폰 알람을 듣지 못한다.
내 귀에 캔디가 11만원어치는 들어있나보다.
꽉 막힌 비정상적인 귀꾸멍..
이러다 최악의 경우 밤을 새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정신 없이 있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늦어지고..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앞으로 많이 외로워질 것 같다는 불길함이랄까..
뭔가 찾아봐야겠다..
시간을 떼울 무언가를..

정리고 나발이고 바로 내일부터 일상이다.
쩝..
어쨋거나 시간은 가고 상황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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