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풍경

낙서장 2008. 1. 9. 10:58

요즘 도서관엘 자주 가고 있습니다.
공부할게 좀 있어서 말입니다.

첫번째.

도서관에 가면 항상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같은 옷차림으로 며칠째 도서관에 오는 사람.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이죠.
항상 도서관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리니지 커뮤니티를 하루종일 돌아다니기만 할 뿐입니다.
대체 정체가 뭔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다니는 도서관의 전자정보실은 사진을 제출하고 회원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용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은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앞에 서서 잠시동아느이 검색만 허용될 뿐이지요.
근데 이 사람은 제가 화장실을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나올 때마다 컴퓨터 앞에만 있습니다.
PC방에서 리니지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같이 도서관 컴퓨터 앞에서 리니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 사람.
이사람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두번째.

제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역학 공부를 좀 하고 있는데 역학이라는 것이 다들 알다시피 물리학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거잖아요.
그러다보니 책에 각종 공식과 수식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걸 본 맞은편에 앉은 여고생이 불쑥 메모지를 건넵니다.
"저 미적분좀 알려주세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제가 공대를 나왔고 고등학교때 이과였지만 수학, 특히 미적분은 제게 취약종목이었거든요.
우선 그 친구에게 책을 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하나 건네면서 우리 함께 고민해보자고 했지요.
결국 제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제가 그 친구에게 배우기도 하면서 열심히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금 생각하건데 제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며 이해시키는 것보단 이 방법을 통해 그 친구가 좀 더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요즘 공부가 괜히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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