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8일이구나..

아버지께는 정말 죄송하게도 새해 인사를 늦게 다녀왔다.
이런 저런 사정과 피곤으로 미루고 미루다 20여일이 지난 다음에야 인사를 다녀온게 죄송스러웠다.
계속 맘에 걸려왔던거라 하루 쉬기로 하고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보일러를 켜놓고 담배를 한대 물었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잠을 깨우는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느릿느릿 겉옷을 벗는다.
더욱 싸늘하게 느껴지는 욕실의 한기를 잊고자 샤워기를 틀고 몸에 물을 뿌렸다.
앗...젠장...
따뜻한 물 나올 때까지 왜이렇게 오래 걸리는건지..

씻고 깨끗한 옷으로 입고 시동을 걸었다.
추운 날씨에 기지개를 펴듯 심하게 떨리는 차를 달래줄 시간을 벌고자 또 담배를 물었다.

도마동에 있는 시장에 들렀다.
우선 반찬가게에 들러 여러가지 전을 샀다.
몇개 없는데 5000원..
그리고 슈퍼에 들러 사과 한개. 소주 한병, 포를 구입했다.

한가한 도로를 달려 장태산쪽으로 차를 돌렸다.
넓은 도로에는 단 한대의 차도 없을 정도로 한가했다.
아버지께 가는 길은 이렇게도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허긴..
그 곳이 대전이라고는 해도 시골의 풍경과 다를 것이 없으니까.
아버지가 계신 곳은 장태산 휴양림 가는 길.. 구봉산 자락에 있는 대전 공설묘지이다.
그 곳에 들어서니 주차된 차라고는 겨우 4대..
역시 평일이라 한가하긴 한가한가보다.

서둘러 향을 피우고..
가져온 사과와 전, 포를 올리고 술을 올렸다.
너무 늦은 새해 인사에 많이 서운하셨을거다.

집에 가려는데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차량이 달려오는게 보인다.
이어서 주차장에 다다른 차안에서 눈물 범벅이 된 사람들이 내린다.
돌아가신 분이 맘 편히 쉴 수 있도록 이젠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가보다.

집에 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또 담배를 피웠다.
넓은 벌판이라 그런가 차가운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간만의 여유인 것 같았다.

그렇게 집에 오니 시간은 벌써 오후4시..
그리고 난 또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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