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를 보았다.

그냥 영화가 땡겨서 혼자 극장엘 갔다.

불과 작년까진 오히려 나 혼자 극장 가는게 더 편하고 좋았으나 이젠 나 스스로 처량해지고 초라해지는 것 같아 안가고 있었는데 극장앞을 지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극장안으로 들어가고 있더라.

영화가 고프긴 고팠나보다.


월E에 대해 간단히 평을 해보자면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월E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부담 없이, 생각 없이 그냥 에니메이션으로서 즐기기에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였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과 함께 많은 것을 스스로 느끼기에도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감정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는 로봇들이 영화에서 표현하는 그것들은 때론 나를 웃기고, 때론 나를 감동시키는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이라면 월E 와 이브가 우주공간에서 함께 날아다니는 장면이다.

월E와 이브의 비행을 춤으로 표현하는 그 장면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무튼,

월E는 매우 재밌다고 할 수 없고 영화를 보는이로 하여금 긴장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자극은 부족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전에 나온 노래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It only takes a moments


영화속에서 월E가 가끔 보던 영상속 원본으로 한 번 감상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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