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꼬맹이가 있다.

꼬맹이라고 하기엔 좀 크긴 하지만 무튼 꼬맹이다.

그것도 여자 꼬맹이.

 

앞집이 어떻건 신경 안쓰다가 얼마전에 우연히 보게 된 그 꼬맹이 때문에 가끔 눈길을 앞집으로 향하곤 하는데 이 꼬맹이를 보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처음 앞집의 꼬맹이를 의식하게 된 것은

언제던가 저녁때 쯤,

학교에서 돌아온 꼬맹이가 XX 여고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담배를 꼬나물고 그 집 뒷베란다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후였다.

 

아무리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동네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에서 교복을 입은채로.. 그것도 여자가 (아직까지의 우리나라 사람들 인식에 비추어서 한 표현입니다) 담배를 꼬나물다니..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 이후로 가끔 이런 녀석의 모습을 자주 접하곤 했다.

이미 한 두번 해본 경험은 아닌 듯 아주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럽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

아마 부모님들께서 모두 직장을 다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다가 언젠가 불시에 집으로 돌아온 꼬맹이의 어머니로부터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그 꼬맹이는 그 시간에 어머님이 집에 올거라는 것을 상상도 못한 듯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결국 갑작스러운 어머님 러쉬에 머리채를 잡히고 만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당분간은 조심하겠지 싶었는데 그 날 밤..

부모님이 잠든 것을 확인했는지 다시 베란다에 나와 담배불 붙이는 녀석을 보고 정말 양심도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뭐,

오늘도 어김없이 맛있게 한모금 내뿜는 녀석의 모습을 목격했다.

 

나중에 내 자식 낳으면 저렇게 키우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또 했다.

 

 

그나저나,

초딩 방학일기스러운 이 마무리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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