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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대부분 PC게임방이나 집에 있는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예전에 제가 국민학생이었을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니 가정용 게임기와 같은 것은 접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떼지어서 학교운동장이나 동네에 모여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하며 즐길 수밖에 없었지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학교운동장에 남아 놀다가 집에 들어가서 부랴부랴 숙제를 하거나 아니면 집에가서 숙제를 하고 친구들과 동네에서 만나 이런저런 게임을 하면서 저녁무렵에 집에 어슬렁 들어가 씻고 밥먹고 TV 보다가 일찍 잠들곤 했었죠.

요즘에는 동네마다 아스팔트가 깔려 흙이라는 것을 쉽게 밟으며 지내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동네마다 흙길이 있어 자연스레 제2의 학교 운동장이 되곤 했었답니다.


그 때 했던 놀이중 하나가 오징어놀이인데요 이 놀이를 요즘 초딩들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저와 친구들 사이에선 단연코 최고의 놀이로 매일 즐겼던 것중 하나입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 바로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바닥에 그림을 그려놓고 한껏 뛰놀다 들어왔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또 모여 오징어 놀이를 또 하곤했죠.

이 오징어놀이는 상당히 과격했기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물론 가끔 옷도 찢어먹어 어머니께 호되게 꾸중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게임방법은 복잡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간단하기도 합니다.

우선 팀을 두팀으로 나누어 공격과 수비를 분담합니다.

1번은 공격팀의 본진이고 수비팀은 오징어 내부에서 수비를 하게 됩니다.

공격팀은 바로 1번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지만 오징어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2번을 거쳐서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수비팀은 오징어내부에서 바로 1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바깥으로 나올 땐 역시 마찬가지로 2번을 거쳐서 나가야 하구요.


양팀 모두 바깥지역으로 나갈 때는 깨금발로 움직여야합니다.

깨금발 아시나요? 일반적으로 깽깽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한쪽발로만 콩콩 뛰면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깨금발로 바깥을 돌아다니다가 공격팀과 수비팀이 만나면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두발이 땅헤 닿게 합니다. 그러면 상대를 아웃시킬 수 있으니까요.

또한 오징어 내부의 수비와 바깥의 공격팀의 몸싸움도 볼만합니다.

서로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끌어내거나 끌어들이면 그것도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구요.


공격하는 팀은 깨금발로 바깥지역에 있다가 3번 지역을 훌쩍 뛰어넘어 횡단하게 되면 두발로 움직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수비는 몇번을 뛰어넘어도 자격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 3번지역을 뛰어넘으면서 "자유"라고 외쳐야만 그것이 인정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횡단하지 않은 사람이 수비팀을 속이고 두발로 움직이는 사기를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수비팀은 오징어 내부에서 못넘어가게 수비 하거나 바깥지역에서 수비를 해야하는데 수비팀은 깨금발로 있다가 3번지역에 한쪽발을 내려놓고 두발로 수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놀이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팀 인원을 모두 아웃시키거나 공격팀이 2번을 통해 오징어 내부로 들어간다음 1번 지역을 터치하면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놀이의 최대 백미는 2번을 통해 오징어내부로 들어와 1번지역으로 가려는 공격팀과 이를 저지하려는 수비팀과의 처절하고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질 때입니다.

보통 이 게임으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경우 서로 합의하에 오징어 내부 안에서 대규모 전쟁이 펼쳐지는데 최후의 한판인만큼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이 되는거죠.


이 놀이를 직접 해보거나 옆에서 구경을 해보면 어느 액션영화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 있으며 긴장감 넘치는 그야말로 국딩(초딩)들의 액션로망어드벤처 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만한 놀이입니다.

비록 전투적이고 거친 놀이이지만 여자아이들도 함께 했으며 오히려 여자애들이 먼저 오징어 하자고 했을 정도로 참 재미있었던 놀이입니다.


오징어놀이...

기억나세요..?


오징어 놀이가 생각나서 글을 쓰다보니 생각나는 놀이가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ㅎㅎ

다른 것들은 다음에 시간내서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예전의 추억과 기억이란 것은 나름대로 꽤나 좋은 기분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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